대한민국 남자에게 놀이란?

김정운 교수의 노는 만큼 성공한다라는 책을 읽고 나의 유년기를 돌아보면서 감상평을 작성했다.
나는 학원을 고1때 아마 거의 처음으로 다녔다. 그 전에는 학원은 안가면 그만이고 학습지는 안 풀면 그만이었다.(난 눈높이 교육이 너무 싫었다.) 한번도 공부 때문에 혼나 본적이 없다. 독특한 부모님, 특히 아버지의 교육철학 덕택에 중학교 때까지는 주로 놀았다. 우리 아버지는 가족과 함께 노는 것에 너무나 열정적이었다. 몇 가지 예를 들면 여름이면 갑자기 온가족을 데리고 산으로 들어가서 텐트치고 캠핑을 한다. 밤에 계곡에서 뛰어놀거나 밤낚시를 즐겼다. 그러다가 한번은 갑자기 밤에 폭우가 쏟아져 다 놓고 죽어라 뛰어 나온 적도 있다.
그리고 중학교 2학년 때까지 한 학기에 한번씩 학교를 2주간 안 갔다.(나만!) 사유는 가정체험학습! 그리고 온가족이 차를 타고 각종 여행을 했다. 항상 여행에는 주제가 있었다. 전라도 맛 여행 / 섬 10개 방문 / 백제 수도 여행 / 신라의 유산 / 엄마 생일 등등 비수기에 우리 가족만 떠나는 때의 통쾌함이란!
그 외에도 재미있는 놀이를 너무나 많이 했다. 갈치 낚시 / 논농사 / 뱀잡기 / 미꾸라지 / 통낚시 / 홍시 서리 / 밤 따기 / 갯벌 / 연 만들기 등 소소한 놀이들도 너무 많았다.(그래서 아직도 영어를 못한다. 놀아서)
 
서울에 오기 전까지 이러한 경험이 독특한 건줄 몰랐다. 그러다가 친구들을 만나고 연애를 하면서 알았다. (물론 나보다 잘 노는 사람들 많더라!)
 
어제 서점에서 무심코 김정운 교수의 ‘노는 만큼 성공한다.’라는 책을 집었다. 정확하게 내가 하고 싶은 말들을 거침없이 하고 있었다.
 
책의 요지는 이렇다. “이 시대 남자들이여 재미있는 인생을 살아라. 일만 해서는 더 이상 성공 할 수 없다. 나만의 놀이를 만들어라.”
 
맞다. 특히 한국 남자들은 놀 줄을 잘 모른다. 익숙하지 않다. 사실 모르는 것이 당연하다.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고 시험 끝나면 보던 영화가 놀이의 전부였으니까 말이다.
대학에 진학 하고도 스펙, 취업에 치여서 술과 여자 빼고는 어떻게 놀아야 할지 모른다. 심지어 여자 친구와 있을 때도 무엇을 하고 놀 줄 몰라 영화만 보는 답답한 커플도 더러 있더라. 일년전 올렸던 데이트 코스 50개가 좋은 반응을 얻었던 것도 이런 연장선상일 듯하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매일 열심히 살아가는 대학생들에게 자기 인생을 통틀어 평생 가질 여가 활동이나 즐거운 놀이를 만들라고 정말 권하고 싶다.
대학교 때 만들지 못하면 평생 일만하며 즐거움이라고는 영화보고 술, 클럽만 알 수도 있다.(물론 이런 놀이도 충분히 즐겁다!) 놀이의 다양성을 추구하라는 것이다.
나는 가끔 밤새 술에 찌들어 자고 일어나 보면 허전함은 지갑뿐만 아니라 마음에도 느껴진다. 굳이 해외여행, 낚시 등 거창한 취미가 아니어도 된다. 오히려 이런 거창한 여가들은 바쁘면 바쁠수록 더 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소소한 즐거움이 많을수록 삶도 풍부해진다.
 
혹시나 연애를 할 때 매일 똑같은 놀이에 지쳤다면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 굳이 삼청동, 덕수궁, 춘천 등에 가야 재미있는 데이트가 아니다.(가끔은 가줘라 그래도) 집 앞 놀이터에서도 하루 종일 재미있게 놀 수 있다. 그네 미친 듯이 밀기 / 땅따먹기 / 나이먹기 놀이 / 공기놀이 / 빙빙이 무한루프 / 시소, 정 놀 것이 없으면 벼룩시장 신문 가져와서 딱지라도 만들어주고 문방구에서 연 만들기 set 사서 하루 종일 같이 만들면 재미있다. 거창한 놀이보다 가끔은 소소한 웃음이 더 즐겁다.
 
나에게 노는 것은 삶의 중심이자 활력이다. 나에게 노는 것은 잠자고 TV을 보는 휴식의 개념이 아니고 재미있는 ‘일‘을 하는 것이다. 내가 화를 잘 내지 않고 많은 일에 쌓여 있어도 스트레스를 크게 받지 않고 삶이 즐거운 이유는 다양한 놀이를 통해 스트레스 해소를 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바뻐도 꼭 소소하게 논다. 그렇지 않으면 머리가 멈추고 창의력이 생기지 않는 것 같다.(책을 보니 이것에 이론적 근거가 있더군) 요즘은 너무 바뻐서 노는 것도 미리 계획을 세워서 시간을 정하고 논다.
 
길거리에서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혼자 있는 사람은 무표정하다. 두명은 그나마 조금 낫다. 세명 이상이 모이면 그 중 한 명은 웃고 있다. 놀이도 마찬가지다. 많은 사람과 함께 할수록 즐거움은 배가 된다!
 
나와 놀 사람 여기 여기 붙어라.
 
P.S 내가 좋아하는 놀이들! 함께 할 사람!
무한도전 보며 치킨 먹기 / 헬스 미친듯이 하고 샤워하고 눕기(크아! 노곤하고 힘이 빠지는 그 느낌) / 플라모델 / 컴퓨터 조립 / 방 구조 바꾸기 / 사람 구경 놀이(심리게임) / 베란다에서 책보며 놀이터보기 / 절가기 / 산내음 맡기 / 물소리 듣기 / 요리하기
축구 테니스 탁구 배드민턴 운동 / 배팅볼 / 친구들이랑 수다 떨기 / 만화방에서 돈가스 먹으며 만화보기 / 무언가 만들기(연, 미니카 등등) 소소한 것들뿐만 아니라
요즘처럼 시간이 남을 때는 더욱 재미있는 것들이 많다.
궁 투어, 성 투어, 버스 5 정거장 놀이, 남도 맛 기행, 백제 문화 기행, 신라 문화 기행, 고구려 비석 기행, 강원도 산내음 기행, 경주 스쿠터 여행(난 주제가 있는 여행을 즐긴다.) 몽골여행(기가 막혔다. 초원과 은하수!) / 밑물, 방파제, 블루길(나쁜것들), 갈치, 배 낚시 / 야영하기 / 근교 여행 / 놀이동산 / 연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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