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테니스 라켓 구매에서 느낀점

교환학생에서 가장 꾸준하고 열심히 하고 있는 것이 바로 테니스 Club 활동이다.  테니스도 못치는 상태에서 무작정 코트에 가서 나도 부원으로 넣어달라고 생때를 써서 가입은 했으나 처음 한주는 정말 힘들었다. 백인들은 나랑은 테니스를 안쳐주고(인종차별?) 나머지 애들도 완전 초보인 나를 잘 봐주지도 않았다. 그래도 꾸역꾸역 일주일을 다 나갔더니 점차 말도 걸어주고 친해져서 지금은 교환학생 시기에서 가장 재미있는 활동이다.(다 같이 코리안 바베큐 식당에 가서 백인에게 쌈장과 마늘을 쌈싸서 먹였던 기억은 아직도 행복하다. dog자식)

테니스에서 가장 중요한 기구는 누가뭐래도 바로 라켓이다. 3만원에서 50만원까지 천차만별인 금액부터 해드, 무게, 길이, 균형 등 다양한 변화 요인들이 있어서 어떤 라켓이 나에게 맞는지 고민이 상당히 깊어진다. 특히 테니스 입문자의 경우는 나에게 맞는 기준조차 없기 때문에 결정이 더욱 힘들다. 보통 어느 정도 랠리가 가능하거나 아마추어 대회를 나갈 정도가 되면 12~20만원 정도의 라켓을 구매하게 된다. 나도 처음에 Walmart에서 $38에 구매한 라켓으로 테니스를 즐기고 있지만 새로운 라켓 구매를 위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알아보았고 그 때 느낀점을 써볼까 한다.

1) www.tennis-warehouse.com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테니스 용품 온라인 상점이다. 한국에서 축구화를 구매할 때 온라인 쇼핑몰을 많이 보았지만 단순히 상품의 진열과 가격, 그리고 설명 뿐이었다. 하지만 tennis-warehouse는 용품 온라인 상점의 느낌보다는 테니스 백과사전의 느낌이다. 나에게 맞는 라켓 길이를 측정하는 법, 그립의 두께를 조절하는 법, 무게를 정하는법, 균형을 맞추는 법 등 입문자를 위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데 단순히 설명하는 글이 아닌 나의 정보를 입력하면 Racquet Selection Tool를 통해 추천해주니 너무 편리하다. 또한 Additional Racquet and String Resource를 통해 단계별 혹은 종류별로 정보를 제공하니 테니스의 A-Z를 한번에 해결하게 해준다. 입문자의 입장에서는 처음 라켓 구입 때 알아야 할 용어도 많고 선택해야할 라켓도 많은데 필요한 정보를 한번에 다 알 수 있고 라켓의 가격 또한 다른 온라인 상점과 비슷하거나 저렴하니 구매까지 가지 않을 수가 없다.

또한 중급자 이상의 경우 새로운 라켓을 구입할 경우 내가 쓴 라켓과 비슷한 라켓을 찾게 되는데 이 고객들의 위한 툴도 마련되어 있다. 하단의 글은 왜 이런 Tool이 나왔는지 홈페이지에서 설명있는 것을 따왔다.

The concept for “What Plays Like A” actually came from you, the customer. One of the most popular questions we get asked is “what does a certain racquet play similarly to.” So we decided to develop this tool to help answer some of those questions.

참으로 고객 입장에서 생각하고 고민하는 부분을 정확하게 찝어서 해결해주었다고 생각한다. Tenniswarehouse는 미국에서 No.1 테니스 온라인 상점인데 왜 그럴 수 밖에 없는지 깨닫게 되었다. 한국에서 인터넷을 통해 축구, 탁구, 배드민턴 등의 기구를 구매할 때와는 차원이 다른 서비스에 감동했다.

 

2) Fresno Tennis Store

내가 거주하고 있는 Fresno에 있는 테니스 용품점인데 실제 라켓의 무게를 느껴보고 줄의 강도도 체크하기 위해 방문했다. 최근에 유행하고 있는 Showrooming현상의 일종이다. 오프라인에서 물건을 확인하고 실제 구매는 온라인에서 하는 행태인데 며칠전 WSJ에서도 집중적으로 다뤘듯이 BestBuy, Walmart, Target 등 미국의 대형 유통망들을 괴롭히는 가장 큰 문제이다.(최근 재미있는 것이 BestBuy는 자사를 쇼루밍 하기 위한 best place라고 대대적인 신문 및 TV 광고를 뿌렸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두고봐야겠지만.. / 더불어 BestBuy의 CEO가 쇼루밍이 우리에게는 위기가 아니고 기회라고 생각한다는 인터뷰를 WSJ과 했다)

Fresno의 오프라인 상점를 방문하기 전에는 이곳도 쇼루밍 현상 때문에 비슷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다음과 같은 구매 Condition를 보고는 괜한 걱정이었다는 생각을 했다.

“30달러를 내면 3종류의 라켓을 10일 동안 체험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 자사에서 라켓 구매시 30달러는 구매가격에서 차감”

3만원을 내면 3종류의 라켓을 10일동안 대여해주고 후에 구매까지 이어지면 3만원을 할인해준다는 구매 조건이다. 얼마나 기가막힌 BM전략인지 감탄했다. 고객의 입장에서는 구매 직전에 갈등하는 모델은 보통 2~3가지이고 갈등의 가장 큰 이유는 ‘실제 게임에서 이 라켓이 얼마나 나에게 맞을까’라는 고민인데 상기 계약을 이용하면 고민을 해결 할 수 있다. 테니스 라켓의 특성상 실제 게임에서 써보지 않고는 이것이 나와 맞는지 아닌지 알 수가 없다. 또한 결론적으로 내가 온라인에서 $120불인 라켓이 상점에서는 $125 라켓을 구매한다고 했을 때 고작 $5를 더내면 총 3가지 라켓을 사용해 보고 Risk를 감소 시킬 수 있으니 충분히 구매까지 이어진다.

상점의 입장에서는 위와 같은 조건으로 라켓을 대여한 사람은 거의 구매까지 이어질테니 쇼루밍이 자연스럽게 매출로 이어질 것이고 구매까지 이어지지 않더라도 $30의 이익을 내었으니 손해볼 것이 없다. 정말로 이 구매 계약이 반응이 좋은지 확인 하기 위해 유명한 모델 3가지의 대여를 신청했더니 8자루씩 구비를 해놨음에도 불구하고 신청자가 많아서 족히 10일은 기다려야 한단다. 온라인 상점은 해결하기 어려운 점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새로운 BM를 통해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주인장 맥시코 아저씨가 그렇게 대단해 보일 수가 없었다.

 

결론적으로 고질적인 자금 부족으로 아직도 Walmart에서 구매한 라켓으로 테니스를 즐기고 있지만 느낀점도 많고 배운점도 많았다. 테니스 라켓 구매는 BlackFriday를 노려야겠다.

Advertisement

Leave a Reply

Fill in your details below or click an icon to log in:

WordPress.com Log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WordPress.com account. Log Out /  Change )

Twitter picture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Twitter account. Log Out /  Change )

Facebook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Facebook account. Log Out /  Change )

Connecting to %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