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금오도 18.10.22

18.10.22 월요일

여수 금오도 6물
07:47분 만조

내 채비
1호대 – 2500 – 3호 플로팅 – B(2B-3B) – 1.5호 목줄 – 감성도 3호 바늘

결론은 꽝이었다.
큰 입질을 2번 정도 받았으나, 목줄이 터지고, 바늘이 빠져서 잡지 못했다.

실패의 원인을 생각해보면
1. 수심 체크를 정확하게 하지 못했다.
2. B조법에서 원하는 수심에 채비를 내리는 것에 애를 먹었다.
3. 목줄이 여에 쓸린 곳이 있는지 수시로 확인하지 못했다.

한번 더 가서 감성돔과 겨뤄보고 싶다.

부가적으로 무궁화호를 타고 가서 여천역에서 내리고, 소카 및 택시로 이동했는데 몸이 정말 편했다. 이런 패턴의 출조를 자주 할 예정이다.

실력이 아직 많이 부족하다. 더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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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 큰동산 18.10.09

2018.10.9(화요일)
8물 만조 오전 9:45

제주도 우도 큰동산 4명 동출

채비 : 1호대 – 2500번 – 3호 세미 플로팅 – 2.5 목줄 – 벵에돔 6호 바늘
찌 : 키자쿠라 대지 원투 000에서 트위포스 000로 변경

항상 좋아하는 준연이형과 이번에 새로 만난 근석이형, 진희형과 제주도 우도 출조를 갔다.
한글날이었기 때문에 2주전에 예약을 했다.

큰동산은 우도에서 가장 좋은 포인트이다.
나는 발판 편한 포인트를 선호하는데, 우도는 발판도 편하고, 넓고, 거기에 물때가 잘 맞으면 고기도 잘나온다.

이번 우리 팀은 꽤 호조황을 했다. 다들 긴꼬리 5-6마리씩 충분히 손맛을 봤다.

큰동산은 확실히 들물에 입질이 좋다.

들물에는 조류가 바다를 바라보고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간다.

이 때 트윈포스 쓰리제로를 쓰고 전방 30-40미터로 장타를 치고, 밑밥을 정확하게 동조를 하면 입질이 정말 시원하게 온다.
이번에 깨달은건 트윈포스 쓰리제로와 대지원투 쓰리제로의 가라앉는 시간이 다르다는 점이다. 확실하게 대지원투가 빨리 가라앉는다.
이런 잡고 있어도 가라 앉는 것 같다. 그래서 대지 원투를 쓸 때는 입질을 못받았지만 바로 옆의 준연이형은 트위포스로 입질을 자주 받았다.
자연스러운 채비 내림이 결국 벵에돔 낚시의 핵심이다.

최근 한달간의 출조 중에 가장 재미있었던 낚시였다!

낚시가 점점 더 재미있다.

배운점
> 밑밥을 최대한 물 없이 말아서 가자
> 대지 원투와 트윈포스를 가라앉는 속도가 다르다.
> 고기 걸고, 텐션을 꾸준히 유지하지 않으면 바늘이 빠져 나간다.
> 릴과 대, 줄의 텐션을 알게 되었다. 그 정도 스풀을 풀어놓고 그걸 유지하면서 랜딩하는게 중요하다. 그래야 안터진다.
> 긴꼬리 바늘을 쓰면 미장이 없어서 바늘이 빠진다. 그걸 방지하려면 텐션 유지!

자기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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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집에 있는 것보다 밖에 있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몸과 뇌가 가만이 있는 것을 본능적으로 거부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취미로는 축구 -> 테니스 -> 낚시/골프를 순차적으로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동시에 아재화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 많습니다. 그 사람은 어떤 삶을 지향할까, 왜 그런 결정을 했을까, 내가 함께 할 일은 없을까, 저 사람이 최근 가장 재미있게 한 일은 무엇일까, 나도 그 일을 하면 재미있을까 등 대화를 통해 호기심을 해결하려고 합니다.

이 블로그는 2013년 미국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할 때 처음 개설되었습니다.
그리고 5년 동안 바쁨과 부끄러움이라는 좋은 핑계로 방치하였습니다.

’18년 9월부터 다른 블로그 글, 기고글, 일기 등을 하나씩 옮겨적고 있습니다.
삶과 글에 부족함이 너무 많습니다. 조금씩 채워가도록 하겠습니다.

이외 제 커리어적인 소개는 Linkedin으로 대체하겠습니다.
(https://www.linkedin.com/in/heeminchoi/)

항상 감사합니다.

인도 지사를 만들라고? – 아자르 인도 진출기 #2

저는 하이퍼커넥트에서 아자르라는 모바일 앱을 신규 국가에 사업 개발(마케팅 및 제휴)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인도는 제 담당 국가 중에 하나로 아자르는 인도에서 ’18년 3분기 기준으로 모든 앱 매출 top 20위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 회사로 인도에서 성장하는 그 과정을 하나씩 기록하고 있습니다. (물론 회사 주요 정보는 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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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커넥트 인도 지사는 지금 매우 잘 운영되고 있다.(Thanks to Yuna)

하지만 처음에는 말도 아니었다.

인도 지사 설립 결정부터 오피스 계약, 채용, 첫 출근 과정에서 배운 것과 실수를 적어놓겠다.

(나중에 또 같은 일을 할 때 두번 실수는 하지말자!)

City

IT 스타텁이 인도에서 지사를 설립한다면 크게 뉴델리, 뱅갈루, 뭄바이 3곳이 보통 후보로 언급된다.
각각의 장점을 간략하게 적어보면 아래와 같다.
(철저히 개인적 조사 & 방문 & 인터뷰에 의한 것)

뉴델리(구루가온)

> IT 기업이면 뉴델리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구루가온이 괜찮다.(한국으로 치면 판교)
> 가장 큰 장점은 직항이 자주 있다.(정말 큰 장점이다.)
> 뉴델리 시내는 빌딩이 노후와 되었지만 구루가온은 완전 브랜뉴!
> 수도라서 인프라가 좋다.
> 단순 노동 업무면 합리적 가격에 고급 인력을 쉽게 얻을 수 있다.

 

벵갈루

> 뉴델리에서 비행기로 약 2시간(은근 멀다..)
> 직항이 없다
> 인도의 IT Tech Developer의 중심지!

> 만약에 인도 개발자를 채용해서 지사를 시작할거면 뱅갈루에 가면 좋은 개발자를 합리적인 가격에 만날 수 있다

뭄바이

> 제 2의 수도 금융의 중심지
> 델리에서 1시간! 인천 직항이 일주일에 3편있다.
> 금융 IT 회사면 뭄바이 진지하게 고려해야한다.

> 하지만 우리 회사는 아니기 때문에 스킵

결론은 뉴델리의 구루가온으로 확정

6개월 지난 지금 만족한다.
하지만 나의 욕심은 끝이 없으니…조만간 또 제 2의 지사 설립하기 위해 높으신 분들 찾아갈 예정.

Office

부동산의 제 1의 철칙은 역시 발품!이다.

인도 특히 사진빨 너무 심하다.
한국에서 사진보고 좋아보여서 찾아갔는데 정말 깜짝 놀랐다. 벽 금 사이로 옆방이 보이네 ^^

힘들어도 하루에 1개라도 더 찾아가서 보는게 최고다.

특히 가서 확인해야 할 것은

1. 인터넷 속도

> 우리는 IT 회사다 인터넷 느리면 망한다.
> 속도 뿐만 아니라 핑이랑 레이턴시 다 보자
2. 자가 발전기 보유 유무와 용량
> 정전이 엄청 흔하다.
> 전기 나가면 머리 아프다. 왜냐면 인터넷도 나가기 때문이다.
> 따라서 해당 빌딩의 자가 발전기와 용량을 꼭 물어보자

 

3. 벌레쓰……

> 구석구석 보자….벌레쓰 쥐쓰 찍찍찍
> 한국인 직원 보낼거면 꼼꼼하게 보자. 퇴사 사유가 될 수도 있다.

 

4. 임대료의 부가세(?) 18%

> 처음에 세금 고려 안했다가 나중에 견적서 보고 깜놀
> 인도는 세금이 18%다!

 

나머지는 한국처럼 입지, 소음 차단, 오피스 크기 등을 보면 된다.

임대료는 한국과 비슷하거나 15% 정도 싸다.
아직 HR(채용)이 남았는데,
이 부분은 너무 크기 때문에(즉, 너무 고생을 했기 때문에) 다음편으로….
끝!

막쓰는 일본 출장 회고록 – 아자르 일본 진출기 #1

저는 하이퍼커넥트에서 아자르라는 모바일 앱을 신규 국가에 사업 개발(마케팅 및 제휴)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제 담당 국가 중에 하나로 이제 막 시작해서 엄청난 삽질과 개고생을 팀원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비게임 회사로 일본에서 성장하는 그 과정을 하나씩 기록하고 있습니다. (물론 회사 주요 정보는 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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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본 출장 회고록

일본인들은 트위터 계정을 여러개 쓴다
– 친구 / 취미 / 공감 목적으로 1개씩
– 힘든 일이 있으면 취미 계정에 올린다. 친구 계정이 아닌
– 친구 계정에는 좋은 일만, 진짜 고민은 오히려 덕질하면서 만난 친구와?!

트위터에서 바이럴이 되는건 기업 대 기업이 사람처럼 이야기 했을 때이다.
– 가령 월드컵에 대해서 혼다와 도요타이 이야기를 나누는게 바이럴이 된다. 센스 있고 유머있는 트윗이면 기업 트윗터도 바이럴이 된다.

한국보다 훨씬 외모적으로 귀여운 스타일을 좋아한다.
– 트와이스도 한국보다 노출이 적고 귀여운 컨셉으로 활동한다.
– 트와이스 일본 방송 보면 더 카와이!

남들이 다 쓰는 걸 보고 안전하다고 생각하면 다운받아서 쓴다.
– 그래서 초기 마케팅 문구도 너만 안쓰는, 다운로드 1위 등 다들 쓰는데 너만 안쓰고 있어를 은연 중에 알리는게 좋다.
– 일본 앱들의 스토어 description에 왜이렇게 1등을 강조했는지 이제야 이해가 가네

직장인은 꽤 높은 확률로 핸드폰이 두개이다.
– 회사 폰, 개인 폰 섞이는 것을 싫어하는 듯

작년에 중국 회사가 광고비 때려박아서 모든 광고 단가가 미친듯이 올라간적이 있다.

틱톡은 작년에 붐업을 미친듯이 했다가 쉬고 지금 다시 하는데 잘 안된다.
> 그래도 10대 유저가 꽤 많아서 이제 광고도 판매하려고 준비 하는듯?

예능의 결이 좀 다르다.

인스타그램에서 대부분이 private 계정으로 쓴다.
– 셀카를 거의 안올린다.
– 한번도 안본 사람은 follow 안받아준다. 진짜다. 내가 많이 까임.

쇼룸 라이브, 아메바 TV
– 아프리카랑 같음 여기에 아자르 바이럴 하는 것도 중요

새로운 친구 사귀는거 별로 안좋아한다.
– 좋아하는 애들도 있다.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걸 좋아하는 애들은 다 어디있지?

안드로이드 유저가 게임카테고리에서는 결제액이 더 높다.
– dents 담당자 이야기 / 우리가 처음에 ios만 타켓하겠다고 하니 이렇게 이야기를 함

광고가 로컬라이제이션이 엄청 중요하다
– 현지화 측면에서 조금만 어색해보여도 안한다.

20대 중반 여자들은 페북 거의 안들어가고 인스타그램만 들어간다.

서구 문화를 좋아하는데 자신의 문화에 대한 자존심도 엄청 쌔다.
> 이게 무슨 모순적인 말인가!! 어렵다 일본

인도는 가난하지만 부자였어 – 아자르 인도 진출기 #1

저는 하이퍼커넥트에서 아자르라는 모바일 앱을 신규 국가에 사업 개발(마케팅 및 제휴)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인도는 제 담당 국가 중에 하나로 아자르는 인도에서 ’18년 3분기 기준으로 모든 앱 매출 top 20위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 회사로 인도에서 성장하는 그 과정을 하나씩 기록하고 있습니다. (물론 회사 주요 정보는 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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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낯선 국가에서 앱을 광고하고 신규 사용자를 모으는 일은 처음에는 막막하지만, 점점 그 국가에 빠져들면서 가슴 떨리는 일이 되고는 합니다.

오늘은 담당 국가 중에 인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합니다.

이야기 하나, 인도는 가난하지만 부자는 충분히 많다.

 

인도 1인당 GDP는 약 $1,900로 우리 나라에 비하면 1/13수준입니다.

즉, 인도 전체적으로는 아직 매우 가난합니다.

하지만 제가 새로운 국가로 출장가면 항상 하는 일이 있습니다.

바로 부동산(아파트, 주택) 가격을 확인하는 일입니다.

인도 뉴델리/구루가온 지역의 아파트 가격은 한채가 10억입니다.

처음에는 제가 환율을 잘못 계산한 줄 알았습니다.(하지만 아니었습니다!)

저희 회사 인도 오피스가 있는 구루가온 아파트 월세는 150만원 ~ 200만원입니다.
한국의 강남 3구에도 전혀 밀리지 않는 가격이죠.
인도에 이렇게 비싼 아파트가 있는 메트로 시티가 5개가 더 있습니다.

뉴델리, 뭄바이, 첸나이, 뱅갈로로, 콜카타가 그 도시죠.

어떤 인도인들은 이 아파트에서 살고 있습니다.
식상한 비유지만 전체 인구의 5%만 아파트 혹은 약간 낮은 수준의 빌라에 살고 있다고해도, 6천만명이네요.

(인도 인구는 12억명 정도입니다. 곧 중국을 추월합니다!)

소비력 있는 인도인은 절대수로 꽤 됩니다.

이야기 둘. 인도 모바일 앱도 이제 돈이 된다.

 

정확한 숫자는 말씀 드리기 어렵지만, 구글, 애플 스토어 랭킹 Top 10에 들면 월 최소 5억은 나오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 비하면 아직은 작지만, 성장률이 엄청납니다.

같은 랭킹을 유지만 해도 매월 10%정도씩 매출이 상승하는게 느껴집니다.

저는 이 잠재력이 향후 3년 동안 폭발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도에서 인앱 결제액 규모가 작은건 지불 수단의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현금을 위주로 쓰고, 계좌/신용카드가 없어서 인앱 결제에 문제가 있습니다.

하지만 모바일 결제는 인도가 보급률이 중국에 이어 글로벌 2위입니다. (https://korindia.com/news3/31410)
인앱 결제는 어려운데 모바일 결제 보급률은 높다? 얼핏 보면 어불 성설 같습니다.
하지만 좀 더 보면 구글, 애플이 인도에서 높은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paytm(중국의 위쳇페이와 비슷) 등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지원하게 되면 아마 큰 폭으로 성장 할 것이 분명합니다.

이야기 셋, 인도 페북/애드워즈 마케팅은 지금 노다지입니다.

 

대략 CPI가 한국의 1/13 입니다.
남자 한명 데려오는데 대략 200원입니다. 여자는 300원이구요.

최근 한국을 생각하면 정말 저렴합니다.

하지만 돈이 되는 유저를 타켓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논의가 됩니다.
이건 현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돈 있는 사람의 공통점을 찾아야 합니다.
저에게는 출장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공통점을 다행히 찾았고, 자사 앱 매출이 크게 상승하며 성장 중입니다.

또한 인도 페북보다 다양한 현지 마케팅 활동이 더 좋습니다.
인플루엔서는 물론이고 오프라인 활동도 가성비가 뛰어납니다.

시작은 SNS로 하더라도 어느 정도 규모가 되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퍼포먼스 마케팅을 하신 경험이 있다면, 인도에도 소액씩 집행해보면서 숫자 중심으로 의사결정하면 좋은 성과 낼 수 있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인도 시장의 성장과 저희 팀의 성장은 현재 진행형 입니다.
그리고 그 성장 과정은 제가 가지고 있던 편견이 깨지면서 이뤄졌습니다.

(인도는 가난하다. 인터넷 인프라가 부족하다 등등)

다른 한국 스타트업도 인도에 진출하여 좋은 결실을 맺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에는 인도에 지사를 만들고, 인도 현지인을 채용하면서 겪은 어려움을 적어보겠습니다.

 

관탈도 왕바위 18.09.23

2018.09.23
혼자 관탈도 왕바위 새벽 4시 출항했다. 포인트 도착하니 새벽 5시였다.

6물이었고, 만조가 (추자도기준) 10:12분이었다.

왕바위 바라보고 오른쪽 끝으로 올라갔다. 딱 한명 할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 나왔다.

(포인트에 서서의 모습)

채비는 1호대 – 3호 세미 플로팅 원줄 – 대지원투 000 – 조수고무 M – 목줄 2.5호 – 감성돔 2호 바늘로 했다.

날물에 발앞 10미터 20미터 앞으로 채비를 던지면, 왼쪽 홈통으로 찌가 빨려 들어간다.
그럼 돌돔 강담돔이 시원하게 입질한다. 사이즈는 20 – 35까지 다양했다.

원줄을 텐션있게 잡아주면 입질을 시원하게 했다.

들물에는 조류가 발 앞으로 오지 않아서, 뺀찌 낚시는 어려웠다.
그래서 먼 바다를 보고 채비를 던지고, 이에 맞춰 밑밥을 3주걱씩 품질했다.

부시리가 3-4회 시원하게 입질했다. 몸맛을 실컷 느낄 수 있었다.

이 날은 부시리 1마리 챙기고, 나머지 뺀찌 챙겨서 돌아왔다.

출조 정보
제주도 78낚시에서 예약하고 새벽 3시까지 낚시점으로 가서 승선명부 작성하면 된다.
그 이후 도두항으로 자차로 이동하고 4시에 출항!

문화 컨텐츠에 관한 세가지 이야기

제가 즐겨보는 미드 중에 ‘How I met your mother’이라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Ted라는 주인공이 아내를 만나는 스토리를 중심으로 5명의 캐릭터가 절묘하게 어울려서 한국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는 또 다른 재미를 제공합니다. 특히 Barney의 여성을 꼬시는 창의적인 방법과 그의 유행어는 시즌 내내 여러 가지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제공합니다.

드라마의 배경은 뉴욕의 한 거리인데, 주로 Bar나 미국 가정집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저는 태어나서 한번도 뉴욕을 가본적도 없고 졸업 파티, 결혼 방식과 미국 가정생활 등을 경험해 보지는 못했지만 드라마의 웃음 포인트에서 충분히 웃고 스토리를 즐기면서 보고 있습니다. (물론 언어적 장벽은 존재합니다.) 오늘은 이와 관련해서 교환 학생 기간에 느낀 문화 컨텐츠에 관한 세가지 이야기를 하려합니다.

이야기 하나. 제가 있는 미국 학교에는 제 룸메이트를 포함하여 상당히 많은 중국인 학생들이 다니고 있습니다. 미국이 워낙 헬스장이 무료이고 잘 되어 있다 보니 중국 학생들과 함께 이용할 기회가 많이 있습니다. 이 때 재미있는 점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여자 학생들이 스마트폰, 테블릿으로 무언가를 보고 있는데 10명중에 8~9명은 한국 프로그램 런닝맨입니다. 처음에는 깜짝 놀랐습니다. 저도 잘 안보는 런닝맨을 너무 즐겁게 보고 있는 모습이 낯설기도 했고 신기하기도 했습니다.(이 친구들은 이상하게(?) 광수를 참 좋아합니다) 방으로 돌아와 룸메이트와 바로 옆방에 사는 찐찌엔에게 물어보니 중국에서도 런닝맨의 인기는 엄청나고 찐찌엔은 금쪽같은 내 자식, 주군의 태양 등 당시에 한국에서 방영 중이던 드라마를 거의 실시간으로 챙겨보고 있었습니다. 뉴스에서 보는 것보다 한국 컨텐츠가 더 강하게 중국인을 자극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야기 둘. 한국에 살았던 서울대 기숙사는 각 동별로 특성이 없었지만 미국의 기숙사는 이름도 있고 각각의 뚜렷한 특성도 있습니다. 해리포터의 그리핀도르, 슬래데린 같은 것을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Homan은 제가 살고 있는 기숙사로 공부를 좋아하거나 자기 색깔이 뚜렷한 친구들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흔히 다른 건물 친구들은 Nerd, 오덕, 뚱뚱한 애들 등등으로 비하하기도 하지만 정말 순수하고 재미있는 친구들입니다. 이 친구들과 주기적으로 같이 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진격의 거인을 함께 보는 것입니다. 미국에서는 Attack on titan이라고 알려진 진격의 거인은 한국만큼의 큰 인기는 아니지만 상당히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새로운 애니메이션이 나오는 날이면 저를 비롯한 대만, 중국, 일본의 아시아계 친구들과 맥시코, 칠레의 남미 친구들 그리고 흑인, 백인 친구들이 모두 모여서 에니메이션을 감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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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에서 다 같이 에니메이션을 즐기는 Homan 친구들)

이야기 셋. 여기서 만난 친구 중에 Monica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Nicaragua(중미)에서 부모님과 함께 온 친구로 한국 라면과 잔치 국수를 좋아하는 한국 문화의 열렬한 팬입니다. 간단한 한국말은 기본이고 술 게임, 사투리까지 구사합니다. 모니카는 한국 드라마에 엄청난 팬인데 응답하라 1997, 꽃보다 남자, 주군의 태양, 로맨스가 필요해 등등 과거의 드라마는 물론이고 최근에 하는 응답하라 1994까지 시청하고 있습니다.(그로 인해 저를 봤을 때 호야와 닮았음을 알아챘다는…) 전혀 다른 문화의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는 이유를 물었더니 몇가지 요소를 꼽아줬습니다.

‘미국 드라마는 한편 한편이 하나의 완결된 스토리를 가지는 것에 반해 한국은 전체가 하나의 스토리를 가진다. 그래서 다음회를 기다리게 된다.’, ‘다양한 스토리가 동시에 진행되어 보는 재미가 있다’, ‘미국은 하나의 에피소드가 20~30분인데 반해 한국은 60분이라서 몰입도가 높다’, ‘인간의 감정을 더 디테일하고 아기자기하게 표현하여 좋다’

이렇게 한국과 미국 드라마의 차이점을 정확하게 말해줬습니다. 흔히 한국 드라마의 소재가 불륜, 신데렐라 스토리 등이라 서양에서 소구가 안 된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포맷 자체가 미국과는 달라서 아직 큰 영향력은 아니지만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스토리를 좋아하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특히 California에는 많은 라틴계 친구들이 있는데 이 친구들이 한국 드라마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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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화를 참 좋아하는 Monica!)

이렇듯 교환 학생 기간에 미국에서 느낀 점은 언어, 문화가 달라도 이제 전 세계인이 같은 컨텐츠를 공유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미국 문화를 아시아인이 즐기는 것은 과거부터 지속해왔던 것이라 특이할 것은 없는데 주목할 만한 것은 과거 일방적인 서양 문화의 수용이 아닌 상호 교류가 점차 증진된다는 점에 있습니다. 다시말해 미국 -> 아시아의 일방적인 문화 수용이 아닌 아시아 <-> 아시아, 미국 <-> 아시아로 변화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아직 미국인 중에 아시아 문화를 즐기는 사람의 수는 크지 않지만(애니메이션은 예외로 하고..) 분명 커지고 있고 앞으로 가 주목되는 시장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이렇게 확장되는 문화 컨텐츠 시장은 크게 두 가지의 영향력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사회/문화적 영향과 경제적 영향입니다. 굳이 강남 스타일을 미국 친구들과 함께 부르고 한국어로 인사하는 상황들을 설명하지 않아도 실제로 와보면 한국 문화에 대해 의외로 깊이 알고 있습니다. 어른을 존대하는 것, 김치와 라면처럼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것을 잘 알고 저희와 함께 즐깁니다. 사실 가장 큰 무형의 이득은 낯선 외국 친구들을 만났을 때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우호적 시각으로 우리를 바라봐 준다는 것입니다.

다음으로는 경제적 영향력입니다. 특히 미국인의 문화 소비 형태가 아시아와 상당히 다르기 때문에 더욱 재미있습니다. 대부분의 중국인들은 한국 드라마와 런닝맨을 다운을 받아서 시청합니다. 반면 미국 친구들은 돈을 내고 소비합니다. 이에 따른 수입과 부가적인 관광 및 저작권 수익도 앞으로 어느 정도 성장할지 재미있게 지켜봐야 할 요인입니다.

이러한 기회를 포착해서 이미 미국에서 한국 드라마를 중심으로 Netflix처럼 서비스를 하는 기업이 있습니다. Dramafever라는 서비스는 MBC, SBS, KBS, TVN, CCTV 등과 제휴하여 한국 드라마/예능을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놀라운 것은 업로드 속도인데 미국 시간으로 새벽에 한국에서 방영하면 다음날 아침이면 영어, 라틴어, 중국어 자막과 함께 업로드가 되어 있습니다. BM은 단순한데 $7.5 ~ $10을 내면 한달 동안 No ad 버전으로 모든 영상을 시청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일반 사용자도 영상을 볼 수 있는데 광고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DramaFever에 대해서 조사를 조금 해보니 Youtube의 Steven Chen에게 투자도 받았고 재미있는 것은 한국인이 Founder라는 점이었습니다. 저도 Monica가 프리미엄 회원이라 몇 번 이용해 봤는데 디자인도 예쁘고 편리했습니다. (매출 및 고객수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려고 했으나 찾기가 어렵더군요.)

(Dramafever의 Co-CEO인 Seung Bak의 인터뷰)

짦은 교환 기간에 느낀 점이라 정확하지 않은 점도 과장된 점도 있겠지만 분명 언어에 상관없이 즐겨지고 있는 컨텐츠 시장은 흥미로웠습니다. 더불어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IT 기술의 발전도 눈 여겨 볼 만했습니다. 과거에는 거실에 있는 TV가 컨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유일한 스크린이었고 통제권도 주로 가장에게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모두가 스마트폰, 노트북, 아이패드 등 개인화된 스크린이 점차 늘어가고 있기 때문에 그 스크린을 채울 컨텐츠 시장이 높은 성장을 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더불어 그 시장에서 한국 컨텐츠가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3 정글만리를 읽고

태백산맥, 아리랑을 학창시절에 재미있게 본 기억으로 조정래 작가의 신작인 정글만리가 출간되자마자 꼭 시간이 나면 보려고 노리고 있었다. 소설책을 한번 잡으면 다른 일을 거의 하지 못하고 끝까지 한번에 보기에 이번 정글만리도 2일이라는 시간동안 순식간에 읽어버렸다. 빨리 읽은 책이 기억속에서도 빠르게 사라지기에 가슴 뛰는 감동이 아직 남아 있는 지금 글을 남겨본다. (하단의 글부터는 책에 대한 내용이 아주 조금 나옵니다.)

정글만리의 배경은 중국이다. G2로 부상한 중국에서 배이징대 한국 학생, 상사 주재원(아마 대우인터?), 포스코 영업 직원 등을 주인공으로 하여서 최근 중국의 변화와 더불어 사업을 하면서 겪는 다양한 이야기를 서술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2009년에 중국을 방문한 기억이 있어서 그 때의 기억을 더듬으면서 책을 읽었다. 이 소설에서 재미있는 점은 중국인들의 생각과 행동을 ‘왜’라는 질문을 계속하면서 독자에게 이해를 시킨다는 점이다.

특히 이번 교환 학생 기간에 중국 친구들과 어울리고 이야기할 기회가 많았다. 내 룸매 또한 광둥성에서 온 23살의 중국인이기 때문에 우리는 종종 중국 역사, 문화, 경제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지난 3달간 함께 놀면서 같은 아시아 문화이지만 상당히 의뭉스러운 점이 많았다.

#1, 중국과 대만의 관계

 – 대부분의 중국 학생에게 타이완은 어떤 나라인가? 라고 물어보면 one of China 라고 당당하게 대답한다. 반면에 타이완 학생에게 중국과의 관계를 물어보면 완전 독립된 나라라고 한다. 그리고 중국 학생들에게 대만은 독립된 국가가 아니냐고 하면 정말 엄청나게 열을 내면서 이야기한다.(거의 싸울 기세..) 이런 관계와 왜 이렇게 되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책을 통해 어느 정도 해결되었다. (또 신기한건 중국인과 대만인들끼리 영토에 대해서는 다투면서 여기서 연애는 많이 한다 역시 사랑에는 국경은 없다)

#2, 팀플을 하면서의 답답함

와.. 이렇게 답답할 수가 없다. 세월아 내월아 하면서 팀플을 진행한다. 나는 바쁜 일이 없다. 너만 바쁘다. 이런식이다. 처음 한 두명의 중국인과 같이 할 때는 개인의 특성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5~8명이 될 수록 똑같은 행동이 반복되니까 중국 사람 전체의 답답함으로 커져갔다. 책을 보니 이런 걸 ‘만만디’라고 한단다. 굳이 해석하자면 ‘여유(배째라)’ 이런 뜻인데 이게 사람 복장 터지게 한다. 당장 내일이 제출인데 밥 먹고 오겠다. 친구 좀 보고 오겠다. 이런 식이다. 이것에 대한 이유도 책에서도 나와 있다. 이렇게 느긋하게 하면서 상대방 사람 자체를 보려고 한단다. 아무튼 나와는 잘 안 맞는다.

#3, 경제 관념

함께 밥을 먹거나 놀러 다니면서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1센트 즉 10원까지도 철저하게 받는다. 심지어 전화를 해서도 받는다. ‘너 나한테 $2 빌렸는데 언제 줄꺼야’ 이런 전화를 자연스럽게 하는 것 보면서 놀랐다. 그러면서 몇 십, 몇 백만원짜리 명품은 잘도 산다. 상상도 못할 비싼 시계를 가지고 다니는 내 중국인 친구들..

#4, 한국보다 개방적인 여성

한번은 중국인 여자 친구들과 동거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엄청나게 개방적이다. 동거를 숨기지도 않고 결혼하기 전에 당연히 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남자도 이것에 대한 큰 반감이 없다. 유교는 분명 중국에서 시작했는데 유교적 사상을 찾아 볼 수가 없다. 같이 이야기 하면 남자인 내가 화끈화끈한 질문이 한두개가 아니다. 역시 대륙의 여성

#5, 지역 감정

한국처럼 지역 감정이 큰 건 아닌데 분명 존재한다. 언어도 약간씩 다르고 가끔은 자기들도 서로의 중국어를 못 알아 듣는다. 또한 자기들 사이에서도 시골에서 온 사람을 촌놈이라고 놀리거나 으스대는 경향이 항상 있다. 재미있는 건 한국의 남남북녀와 다르게 중국은 남녀북남인데 책에서 읽은 후에 룸메한테 물어보니 상하이쪽에서 온 여자를 최고의 여자라고 좋아하고 하고 북쪽 남자를 최고의 남자로 좋아한단다. 그리고 대만이 남쪽에 있어서 그런지 여자들이 훨씬 이쁘다.(그래서 중국 남자들이 대만 여자를 좋아하는듯..)

#6, 체통(허세?..)

사람 많은 곳에서 자신의 신분이나 자기 자랑을 하는 걸 그렇게 좋아한다. 가령 ‘내가 밴드를 했고 복싱을 했고 그래서 여자한테 인기가 진짜 많았고..블라블라..’ ‘우리 아빠가 상하이에서 무슨 사업.. 블라블라’ ‘내가 피아노를 기가막히게 연주하는데..블라블라’ 이렇게 말해서 나는 장난으로 한번 보여달라고 해서 막상 연주하거나 복싱을 보면,,,그렇게 자랑할 정도는 아닌데 항상 자랑한다. 이렇게 체면을 중요시 하는 것이 중국의 문화라고 한다.

이 외에도 경제는 발전하는데 왜 사회적으로는 낙후되었는가? 마오쩌둥을 왜 그리고 어느 정도로 존경하는가? 중국은 여자보다 남자의 입김이 왜 이렇게 강한가?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책을 보면서 느낄 수 있다. 중국에 대해 잘 알고 싶은 사람들은 한번쯤 읽어 보는 것도 좋다. 소설이기는 하지만 중국에 대한 이해가 상당히 높아졌다.더불어서 상사원이 되고 싶은 욕구가 상당히 높아졌다. 물론 현실과는 상당한 괴리가 있겠지만 실제 주인공이 중국에서 영업을 하면서 ‘꽌시’ 즉, 정부와의 연줄을 형성하고 이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사업을 수주하는 그 과정이 흥미로웠다.

내가 전공을 더 깊이 배우고 여러 회사에서 인턴을 할 수록 느끼는 것은 모든 일은 ‘사람’이 한다는 것이었다. 시스템을 구축하기 전에 사람의 마음을 얻어야 하고 이것은 자리가 올라 갈 수록 중요했다. 사람의 마음을 얻으려면 무엇이 필요하고 내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는 아직도 숙제이다.

작가가 직접 중국에서 현지 조사를 통해 집필을 했다는 정글만리. 경영학을 하는 사람에게는 상당히 흥미롭고 재미있는 책이고 중국에 대해 새로운 눈을 가지고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책이다.

마지막으로 주인공이 중국 관리의 횡포로 사업이 원활하지 못할 때 했던 말로 마무리하고 싶다. 괜시리 내 마음속에 계속 아른거린다.

‘비즈니스의 알파요 오메가가 뭐요? ‘거절을 두려워하지 말라.’ 그 정신을 투철하게 세우고 있으면 다 되는 일이오, 백 번 거절당해소 천 번 찾아가서 내 뜻을 관철시키겠다는 게 그 정신이오’

 

#2 테니스 라켓 구매에서 느낀점

교환학생에서 가장 꾸준하고 열심히 하고 있는 것이 바로 테니스 Club 활동이다.  테니스도 못치는 상태에서 무작정 코트에 가서 나도 부원으로 넣어달라고 생때를 써서 가입은 했으나 처음 한주는 정말 힘들었다. 백인들은 나랑은 테니스를 안쳐주고(인종차별?) 나머지 애들도 완전 초보인 나를 잘 봐주지도 않았다. 그래도 꾸역꾸역 일주일을 다 나갔더니 점차 말도 걸어주고 친해져서 지금은 교환학생 시기에서 가장 재미있는 활동이다.(다 같이 코리안 바베큐 식당에 가서 백인에게 쌈장과 마늘을 쌈싸서 먹였던 기억은 아직도 행복하다. dog자식)

테니스에서 가장 중요한 기구는 누가뭐래도 바로 라켓이다. 3만원에서 50만원까지 천차만별인 금액부터 해드, 무게, 길이, 균형 등 다양한 변화 요인들이 있어서 어떤 라켓이 나에게 맞는지 고민이 상당히 깊어진다. 특히 테니스 입문자의 경우는 나에게 맞는 기준조차 없기 때문에 결정이 더욱 힘들다. 보통 어느 정도 랠리가 가능하거나 아마추어 대회를 나갈 정도가 되면 12~20만원 정도의 라켓을 구매하게 된다. 나도 처음에 Walmart에서 $38에 구매한 라켓으로 테니스를 즐기고 있지만 새로운 라켓 구매를 위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알아보았고 그 때 느낀점을 써볼까 한다.

1) www.tennis-warehouse.com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테니스 용품 온라인 상점이다. 한국에서 축구화를 구매할 때 온라인 쇼핑몰을 많이 보았지만 단순히 상품의 진열과 가격, 그리고 설명 뿐이었다. 하지만 tennis-warehouse는 용품 온라인 상점의 느낌보다는 테니스 백과사전의 느낌이다. 나에게 맞는 라켓 길이를 측정하는 법, 그립의 두께를 조절하는 법, 무게를 정하는법, 균형을 맞추는 법 등 입문자를 위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데 단순히 설명하는 글이 아닌 나의 정보를 입력하면 Racquet Selection Tool를 통해 추천해주니 너무 편리하다. 또한 Additional Racquet and String Resource를 통해 단계별 혹은 종류별로 정보를 제공하니 테니스의 A-Z를 한번에 해결하게 해준다. 입문자의 입장에서는 처음 라켓 구입 때 알아야 할 용어도 많고 선택해야할 라켓도 많은데 필요한 정보를 한번에 다 알 수 있고 라켓의 가격 또한 다른 온라인 상점과 비슷하거나 저렴하니 구매까지 가지 않을 수가 없다.

또한 중급자 이상의 경우 새로운 라켓을 구입할 경우 내가 쓴 라켓과 비슷한 라켓을 찾게 되는데 이 고객들의 위한 툴도 마련되어 있다. 하단의 글은 왜 이런 Tool이 나왔는지 홈페이지에서 설명있는 것을 따왔다.

The concept for “What Plays Like A” actually came from you, the customer. One of the most popular questions we get asked is “what does a certain racquet play similarly to.” So we decided to develop this tool to help answer some of those questions.

참으로 고객 입장에서 생각하고 고민하는 부분을 정확하게 찝어서 해결해주었다고 생각한다. Tenniswarehouse는 미국에서 No.1 테니스 온라인 상점인데 왜 그럴 수 밖에 없는지 깨닫게 되었다. 한국에서 인터넷을 통해 축구, 탁구, 배드민턴 등의 기구를 구매할 때와는 차원이 다른 서비스에 감동했다.

 

2) Fresno Tennis Store

내가 거주하고 있는 Fresno에 있는 테니스 용품점인데 실제 라켓의 무게를 느껴보고 줄의 강도도 체크하기 위해 방문했다. 최근에 유행하고 있는 Showrooming현상의 일종이다. 오프라인에서 물건을 확인하고 실제 구매는 온라인에서 하는 행태인데 며칠전 WSJ에서도 집중적으로 다뤘듯이 BestBuy, Walmart, Target 등 미국의 대형 유통망들을 괴롭히는 가장 큰 문제이다.(최근 재미있는 것이 BestBuy는 자사를 쇼루밍 하기 위한 best place라고 대대적인 신문 및 TV 광고를 뿌렸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두고봐야겠지만.. / 더불어 BestBuy의 CEO가 쇼루밍이 우리에게는 위기가 아니고 기회라고 생각한다는 인터뷰를 WSJ과 했다)

Fresno의 오프라인 상점를 방문하기 전에는 이곳도 쇼루밍 현상 때문에 비슷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다음과 같은 구매 Condition를 보고는 괜한 걱정이었다는 생각을 했다.

“30달러를 내면 3종류의 라켓을 10일 동안 체험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 자사에서 라켓 구매시 30달러는 구매가격에서 차감”

3만원을 내면 3종류의 라켓을 10일동안 대여해주고 후에 구매까지 이어지면 3만원을 할인해준다는 구매 조건이다. 얼마나 기가막힌 BM전략인지 감탄했다. 고객의 입장에서는 구매 직전에 갈등하는 모델은 보통 2~3가지이고 갈등의 가장 큰 이유는 ‘실제 게임에서 이 라켓이 얼마나 나에게 맞을까’라는 고민인데 상기 계약을 이용하면 고민을 해결 할 수 있다. 테니스 라켓의 특성상 실제 게임에서 써보지 않고는 이것이 나와 맞는지 아닌지 알 수가 없다. 또한 결론적으로 내가 온라인에서 $120불인 라켓이 상점에서는 $125 라켓을 구매한다고 했을 때 고작 $5를 더내면 총 3가지 라켓을 사용해 보고 Risk를 감소 시킬 수 있으니 충분히 구매까지 이어진다.

상점의 입장에서는 위와 같은 조건으로 라켓을 대여한 사람은 거의 구매까지 이어질테니 쇼루밍이 자연스럽게 매출로 이어질 것이고 구매까지 이어지지 않더라도 $30의 이익을 내었으니 손해볼 것이 없다. 정말로 이 구매 계약이 반응이 좋은지 확인 하기 위해 유명한 모델 3가지의 대여를 신청했더니 8자루씩 구비를 해놨음에도 불구하고 신청자가 많아서 족히 10일은 기다려야 한단다. 온라인 상점은 해결하기 어려운 점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새로운 BM를 통해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주인장 맥시코 아저씨가 그렇게 대단해 보일 수가 없었다.

 

결론적으로 고질적인 자금 부족으로 아직도 Walmart에서 구매한 라켓으로 테니스를 즐기고 있지만 느낀점도 많고 배운점도 많았다. 테니스 라켓 구매는 BlackFriday를 노려야겠다.